Sunday, March 17, 2019

대관 끝

작년 2월부터 대관을 시작해서 1년 남짓 운영하면서 몇 가지 시도를 해봤다.
처음에는 연휴 마지막날이나 휴일 오후 등 직장인이 오기 좋은 시간대 위주로 비정기적으로 잡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토요일 아침 개장 직전에 링크가 늘 비길래 그 시간을 대관해서 아이스댄스 수업을 하다가, 토요일 새벽 마스터반이 생기는 바람에 다른 대관들이 모두 밀려서 내가 양보를 했다.
11월 쯤에는 내가 가르치던 자매가 다른 선생님으로 옮겨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면서, 대관에 그 아이들이 함께 하게 되었다.

그런 경험을 통해 몇 가지 결과를 얻었다. 어디까지나 내 입장에서 나온 것이다.
피겨 동호인들만으로 대관 운영은 힘들다.
토요일 아침에 잡았더니 시간이 너무 이르다고 한다(대관비 부족한 것을 내 돈으로 메꾸면서 아댄까지 가르쳐서 운영했다).
한 시간 짜리 대관을 잡으면 인천까지 1시간 타러 오기는 힘들다고 한다.
저녁에 잡으면 외진 곳이라 돌아가는 길이 무섭다고 한다.
1/N로 하면 눈치보다가 인원 적으면 안 오고(5만원만 받고 나머진 내 돈으로 메꿨다), 고정금액으로 하자고 한다.
고정금액으로 했더니, 비싸지니까 아무도 안 오고 선수만 남았다(이번 달에 40만원 메꾸게 생김).

결론적으로, 이제 대관을 직접 안 잡고 다른 선생님에게 넘겨줄까 한다. 대관 운영의 어려움 때문만은 아니고, 서울에서도 일을 하고 있고 평일 낮에 또다른 일도 구하고 있는 등 생활 패턴에 전반적인 변화가 있기 때문이 더 크다(물론 그 원인은 선학에서만 일해서는 생활이 안 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동안 내 연습을 어느 정도 했고 유튜브 영상도 찍었으니 큰 손해는 아니다.
며칠 전에 데스드롭을 해봤다. 한승종 선생님이 캐나다 가시기 전에 배운 이후로 처음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악셀도 어느 정도 익혔고,


작품 짤 때도 좋다.


앞으로 연습을 언제 어디서 할 것인지는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이제 굳이 연습을 안 해도 현상 유지에는 지장이 없다. 사실 연습을 더 한다고 해서 딱히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자기 만족일 뿐이다. 급수를 더 딴다 해도 큰 의미는 없고. 자기 관리 차원에서라면 스케이트가 아니라 컨디셔닝을 위해 다른 운동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롤러 피겨 스케이트 모델 비교

Moxi: 예쁜 장난감


유튜브에 Moxi라는 브랜드의 롤러 스케이트가 보여서 어떤 제품인지 궁금했는데, 고효주의 영상을 보니 대략 파악이 된다.


혓바닥이 완전히 돌아가고,


옆주름이 깊게 보일 정도로 부드럽다(약하다).

피겨 부츠 제조사에서는 이런 부츠를 피겨 입문자보다 더 낮은 등급인 '레크레이션'으로 분류한다. 내가 원하는 물건이 아니다.

잭슨 + Snyder 인라인


동료 피겨 강사가 잠시 보유 중인 인라인 피겨 스케이트를 신어보았는데, 잭슨 부츠에 스나이더의 바퀴 세 개 짜리 언더파트(프레임) 'Triax'였다. rockering이 전혀 없는 듯하고, 가운데 바퀴 위치를 바꿀 수도 없다. 옛날에 혁이 형이 이 모델을 신고 점프 뿐 아니라 스핀도 제법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떻게 스핀을 하는지 방법은 알고, 나도 옛날에 스노화이트를 신고 스핀을 하긴 했지만, 지금 와서는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이해가 잘 안 된다. 내가 다시 탄다면 역시 인라인보다는 쿼드를 선택할 것 같다.
몇 시간 후에 그 동료가 인라인을 신고 더블 악셀을 시도한 영상을 카톡으로 보내왔길래, 허락을 받고 사부님에게 전달해드렸더니 조언을 해주셨다.

Chicago: 싸구려


시카고 롤러 스케이트도 국내에서 파는 것을 본 것 같다. INDY JAMMA JONES의 유튜브 영상이 있는데, 그냥 흰 양말을 신은 것처럼 보인다. 부츠가 휠에 닿기까지 하고, 토 스탑도 잘 안 된다는 모양.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도 이 사람 실력이 워낙 좋아서 영상에서 보이는 정도까지 스케이팅이 되는 것이지, 물건은 조잡한 것 같다.

Edea Fly + Rolline 쿼드


자세히 알아본 건 아니지만 내가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에디아 플라이(아이스 플라이가 아님)에 롤라인 플레이트다. 차차 알아봐야겠다(귀찮으니 나중에).

Thursday, February 21, 2019

유튜브 피겨쌤 채널 분석

스케이트장 이용객은 겨울방학에서 봄방학 사이에 가장 많고, 봄부터는 썰렁하다가 여름에 약간 오고 가을에 다시 줄어든다. 유튜브 피겨쌤 채널의 지난 1년간 조회수 그래프도 마찬가지 패턴을 보인다.


아래는 3년치 그래프다. 평창 올림픽 전후로 관심이 높아졌다가 사그라든 것도 알 수 있다.
 

다음은 전체 기간에 대한 인기 동영상 그래프. 채널 분리할 때 처음 올린 피겨 스케이팅 기초 영상들의 인기가 높다.


다음은 지난 28일간 인기 동영상 그래프다. 한동안 유튜브 채널 운영에 흥미를 갖고 조회수를 분석하다가 스케이팅 기초를 알려주는 영상을 좀 더 올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케이트 멈추는 방법'과 '스케이트 뒤로 타는 15가지 방법'을 찍어서 올렸더니 반응이 괜찮다.



시청자 도달범위. 트래픽 소스 유형은 YouTube 검색이 60%다. 외부 트래픽에 네이버가 많은 것은 네이버 피겨쌤 블로그에 영상을 걸어두어서 그런 듯.


YouTube 검색은 피겨와 관련 없는 스케이팅 관련 키워드가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다음은 시청자층 구축 그래프.

구독자 시청 시간: 비구독자 비중이 높은 것은 어느 채널이나 비슷할 것 같다.

성별: 성별 그래프에 남성이 30%나 된다는 점은 피겨 스케이팅은 남성에 비해 여성의 관심이 압도적으로 높은 점에 맞지 않는다. 피겨쌤 네이버 블로그의 성별 분포에서는 남:여 비율이 1:9에 육박한다. 20명 정규반에 남자는 한 명 있을까말까 하다. 이 채널은 피겨 스케이터뿐 아니라, 스케이트를 탈 줄 모르거나 초보인 사람들이 방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위 국가: 대한민국이 80% 이상. 외국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 채널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연령: 만 25-34세가 0%라는 점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는 연령이 어린이와 청소년에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 만 35세 이상은 본인이 즐기기 위해서보다는 부모로서 자녀에게 스케이트를 가르치려는 관심이 더 클 것이고.


채널 성장을 위해 생각해볼 점:

* 계절적 요인
* 피겨 특화 콘텐츠 vs. 대중적인 스케이팅 콘텐츠
* 글로벌화
* 높은 연령대 공략

요즘 롤러 스케이트에 다시 관심이 가는데, 위와 같이 써놓고 보니 네 가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채널을 따로 만드는 것이 나을지, 기존 채널의 재생목록 정도로 잡을 지도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