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27, 2014

Vancouver 2010 Men's Free Program

2010년 뱅쿠버 올림픽의 남자 프리 경기에 대한 감상.

캐나다의 Vaughn Chipeur는 재즈음악에 맞췄는데, 감상하는 입장에서 부담스럽지 않고 짜임새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한번 따라해보고 싶다.

우크라이나의 Anton Kovalevski는 웅장한 음악에 맞춰 진지하게 타는데, 후반에 배꼽 잡고 웃음. 그러나 이것은 다음 타자가 가져다 줄 큰 웃음에 대한 준비운동.

스웨덴의 Adrian Schultheiss는 외모를 보면 군인인가 싶은데 타는 걸 보니 외계인. 점프가 높고 타이트하다.


나머지는 나중에 이어서 봐야겠다.

Friday, September 26, 2014

더블 살코

요즘은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두 시에 개인 레슨을 받는다. 수업 후와 수업이 없는 날은 연습을 한다. 주 4~5일, 하루에 두세 시간 탄다.

악셀은 잘 될 때는 회전이 1/4 바퀴 정도 모자라게 두 발로 랜딩한다. 더블 살코 연습도 시작했는데 반 바퀴 정도 모자라고 역시 두 발로 랜딩한다. 오늘은 더블 룹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연습하라고 하셔서 해봤는데, 두 발로 랜딩하기는 하지만 다른 점프보다 더 잘되는 느낌이다. 내년에는 러츠와 악셀을 제외한 모든 더블 점프를 마스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핀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오늘은 백스핀을 할 때 팔다리를 모았다 풀었다 해서 회전속도를 변화시키며 스핀 축을 유지하는 연습 방법을 배웠다. 컴비네이션 점프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하셨다. 고양의 단체반에서 이금주 선생님에게도 배웠던 것 같다.

스테판 람비엘이 업라이트 스핀 중에 얼굴을 천장으로 향하게 해서 매우 빠른 속도로 도는 것이 꽤 멋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혼자 연습할 때에 가끔 따라해보는데, 아주 무섭고 많이 어지러웠지만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headless spin으로 검색해서 여러 사람이 하는 모습을 보니 그다지 예뻐보이지는 않는다.

요즘은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 요통이 별로 없긴 하지만, 싯스핀 때 상체를 많이 굽히는 자세나 레이백 자세는 척추에 부담이 가서 잘 못할 뿐더러 별로 시도하지도 않는다.

조니 위어가 했던, 싯에서 프리레그를 손으로 잡은 채로 업라이트로 이어지는 컴비네이션도 좋아하는데, 평소에 다리 스트레칭을 안 해서 충분히 들지 못하지만 연습하다보면 가능할 것 같다.

목동에 자주 가다보니 얼굴을 아는 사람이 많아졌다. 여대생부터 나보다 스무살이 많은 분까지 다양하지만 대낮에 피겨를 타는 성인 남자는 나 외엔 할아버지 한 분 밖에 없다. 말을 튼 사람들이 내게 스케이트 기술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오면 알려주곤 하는데, 잘 안되던 기술이 내 조언을 듣고 잘 되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10월의 급수 시험에서 1급에 응시하는 사람들 몇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2급 시험을 생각하게 된다. 12월에 시험이 있다면 10월까지 점프를 가다듬고 11월에 프로그램 준비를 해서 나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