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15, 2016

201611


빙상장에서 일을 시작한 지 석 달 반이 되었다. 주3회 수업하는 정규반 둘을 맡고 있고, 학교 단체 수업도 한다. 개인 레슨 수강생은 아직 없다.

요즘은 출퇴근할 때 대중교통만 이용한다. 기름값도 아깝지만, 퇴근길 교통체증으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운전하기에 힘들어서 지하철이 더 편하다. 그리고, 매주 한두번 씩 강남역 부근의 스터디에 참석하다보니 차를 아예 쓰지 않게 되었다.

좋은 소식:
8월에 극심했던 요통은 거의 잦아들어서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다. 점프와 스핀을 연습하거나 가르치지 않으니 허리에 부담이 줄어든 데다, 수업 중에 기초 스케이팅을 시범보이느라 운동량은 적당히 유지하기 때문에 좋아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쁜 소식:
매달 심각한 적자를 보고 있다. 퇴직금이 바닥난 지는 이미 오래 전이고, 이제 생활비 충당을 위해 저축과 보험을 헐어야 할 판이다. 지금은 IT 서적 번역을 하고 있지만 일을 마무리하고 돈이 들어오려면 한참 멀었다. 그렇다고 또 다른 부업을 찾을 수는 없는 것이, 책을 번역하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이 적잖이 들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내년 이후로도 이 일을 계속 하려면 스케이트장에서 돈을 충분히 벌거나, 다른 방법으로 수입을 메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반년이고 일년이고 버티다보면 학생이 늘어서 생활이 가능해질까?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언제까지나 계약을 갱신하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당장 다음 달에 재계약을 해야 내년에도 일할 수 있으니.


아이스댄스


클럽 동료가 촬영을 해준 덕분에 오랜만에 내 스케이팅을 보았다. 요즘에 스케이팅이 늘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영상을 보니 실망스럽다.

  • 자세: 킬리안 포지션으로 전진할 때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진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상체를 세우려고 계속 신경 쓰면서 스케이팅을 했음에도 앞으로 기울어진 것이 이상해서 영상을 몇번이고 돌려보니, 몸통이 앞으로 기운 상태에서 가슴 위쪽만 세우고 있다. 엉덩이가 엉거주춤하게 뒤로 빠져서 내 골반과 파트너의 골반 사이가 뜨고, 내 스케이팅 풋의 위치가 파트너에 비해 뒤처진다.
  • 박자: 프리 레그를 스윙하는 타이밍이 정확하지 않다. 보기도 싫고, 파트너의 스윙 타이밍과 앞뒤 중심을 방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