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스포츠센터에 취업한 지 석 달이 되었다. 필라테스를 시작한 지도 7주가 흘렀다. 일하는 날에도, 쉬는 날에도 스케이트를 탄다.
지난 달 말, 본가에 가는 길에 근처 빙상장에 들러서 동호인들을 만났다. 에지 연습, 스윙롤, 크로스오버, 쓰리 턴, 모학 턴 등을 알려주니 한 시간이 금세 지났다.
그 전날에는 아이스댄스 대관에 참석했는데, 포틴 댄스를 할 때 다른 회원이 폰으로
영상을 찍어주었다. 어느 정도 자세가 좋아졌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영상은 처참하다. 상체를 완전히 세우지 못하고, 프로그레시브와 스윙롤 등 모든 스텝에서 프리 레그가 펴지지 않는다. 그래도 3년 전 영상과 비교해보니 조금 나아지긴 했다.
같은 모임의, 어제 있었던 대관에서는 선생님들이 점프를 지도해주셨다. 댄스화를 신고 점프해본 것이 처음인데, 아주 잘 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안되는 것도 아니었다. 왈츠 점프와 살코 점프에 이어, 룹 점프를 몇번 하다보니 나도모르게 더블 룹 연습을 하고 있다.
- 에지 점프에서도 토를 제대로 딛어서 뛸 것
- 살코는 쓰리 턴 후에 말리지 않으려면 골반을 열고 있어야 함
- 토룹할 때 토를 잘 찍고(댄스화는 토픽이 작아서 약간 어렵다), 오른발을 왼발쪽으로 모은 후에, 왼발로 딛어서 뛸 것
- 룹 점프는 팔도 써야 함. 단, 공중에서 다리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다리를 먼저 붙이고 팔을 당길 것. 준비자세에서 너무 오래 앉아있다가 뛰지 말고, 무릎을 굽혔으면 바로 펴서 뛸 것.
이번 달 달력을 보니 시간을 이틀 낼 수 있어서 두 시간 씩 개인 레슨을 듣기로 했다. 오늘 두 시간을 들었다.
- 백스핀 왼쪽 다리 턴 아웃
- 원스핀이 흐르지 않도록 왼쪽으로 계속 조이고 있을 것
- 싯스핀 체인지할 때 반 바퀴 정도 기다릴 것
- 토 점프는 토 찍을 때 상체 너무 숙이지 말 것. 왼쪽 팔 당겨서 던지기
- 악셀 말리지 않도록 링크 중앙 하키 라인 따라가며 연습
수업을 마치고 링크 앞에서 만난 지인에게 뜻하지 않게 아이스쇼 초대권을 얻어서 관람했다. 얼마 전 송파구에 피겨 선수를 위한 트레이닝 센터를 열었다고 한다.
쇼가 끝난 뒤에 성인반 회원들이 다시 스케이트 연습을 하신다기에 따라 내려갔다. 승급 심사를 앞두고 작품 연습 중인 분에게 활주 자세와 살코 점프를 약간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