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25, 2014

더블 룹

감기몸살이 주말에 심해져서 어제는 결근했고 오늘 아침에도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상태로 출근했다. 몸도 안 좋고 고객사 눈치도 보이고 해서 운동을 쉬려다가, 마침 짬이 나서 수업을 다시 잡았다. 그 때문에 평소보다 한 시간 늦게 수업을 시작했는데, 마침 손님도 많지 않고 강습도 거의 없어, 한 시간 동안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연습을 한 후에 수업을 들었다.

스텝

  • 백아웃 체크
    모학 턴, 쓰리 턴 등을 하고서 백아웃의 체크 자세로 빠져나올 때, 오른발에 비해 왼발이 불안정하고 상체가 숙여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오늘은 좀 나아진 것 같다.
  • 루프
    루프를 김혜민 샘에게서 처음 배웠으니까 아마 8년은 족히 되었을 것이다. 몇달을 해도 늘지 않아 좌절을 안겨주곤 했는데, 몇년은 해야 되는 것인지 요즘 루프가 많이 좋아져서 전진은 대부분 성공한다. 후진은 아직 도형이 올바르지 않고 많이 불안하지만, 고민은 2급과 3급을 딴 뒤로 미루어도 될 것 같다.

스핀

  • 백스핀
    백스핀을 시작해서 체크할 때까지 두세 번에 나누어서 도는 연습을 하다보면, 모았던 팔다리를 풀 때 순간적으로 중심이 흐트러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체크에 신경을 썼더니 오늘은 제법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
  • 원스핀
    원스핀은 회전축이 흐르고 몸이 덜 돌아가는 문제가 아주 오랫동안 있었고, 그것을 수정하는 방법에 대해 제대로 이해한 지가 얼마 안 되어서 아직 몸에 배지 않았다. 그래서 연습할 때에는 바닥에 난 자국을 통해 피드백을 얻는다. 몇번 연습하면서 고치다보니 별로 흐르지 않도록 할 수 있었다.
  • 백 카멜
    선생님께서 봐주셨는데, 들어가는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오른발을 눌러주라고 하셨다. 아직 잘 안된다.
  • 카멜 체인지
    왼발로 카멜 들어갈 때 등을 눌러주라고 하신다. 가끔 스핀 봐주시면 매번 빠지지 않는 지적사항.
  • 플라잉 카멜
    중요한 것을 배웠다. 왼발이 3턴이 아닌 루프가 되어야 한다. 달리 표현하면, 후진이 아니라 전진하는 상태로 도약해야 한다. 몇번만에 성공했는데, 뛰어오르는 느낌이 이전과는 다르다.

점프

수업시간에는 점프를 했는데, 강습생이 많아져서 공간이 그리 넓지 않았다. 왈츠, 살코, 토룹, 룹을 몇번씩 뛰어보니 오늘은 룹 점프가 편안하게 느껴졌다. 선생님께 더블 룹을 어떻게 하는 건지 여쭤보았다. 설명을 듣고보니 싱글 룹과 그리 다를 것이 없었다. 왼쪽 무릎을 든 모양으로 몸이 날아가도록 오른 발목이 버니홉처럼 튕겨주고, 팔은 서전트 점프처럼 위쪽으로 쳐주는데, 왼팔은 몸통의 정면에 있고, 다섯시 방향에 있던 오른팔은 두시 방향까지 온다. 그 후에 백스핀처럼 회전하고 체크하는 부분은 악셀이나 더블 살코와 다를 것이 없다. 수업 마칠 때까지 더블 룹만 연습했는데, 가장 잘 되었을 때는 회전수를 다 채우고 두 발로 랜딩할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 동영상을 찍어서 보여주셨을 때에는 축이 틀어져서 추하게 보였다. 싱글 룹에서도 랜딩하면서 축이 좀 안 맞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더블에서 확연하게 드러난 것이다. 연습 횟수가 늘어갈수록 지쳤는지 점점 엉망이 되어서, 싱글 룹, 더블 룹 컴비네이션을 연습하면서 문제를 찾으려고 시도했다.
악셀, 더블 살코, 더블 룹에서 공통적으로 잘 못하는 부분이, 팔을 활용하는 것이다. 팔을 쳐주는 힘으로 더 높이 뛸 수 있고, 활짝 벌린 팔을 몸쪽으로 가져옴으로써 회전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 부분만 해결하면 악셀과 더블 점프를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승급 규정

빙상연맹 홈페이지에 2015년부터 시행될 승급 시험 규정이 올라와있기에 링크한다.

사족

늘 그렇듯 어떤 자세를 고치면 그때까지 잡혀있던 균형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전체적이 모습이 잠시 흐트러지지만, 잘 견디면 곧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Wednesday, November 19, 2014

저녁 수업

한동안 회사 일 때문에 주 2회의 낮 수업을 제 시간에 못 듣고 주말로 미루곤 했는데, 오늘은 저녁에 운동을 했다. 저녁은 일반개장 시간보다 더 어수선한 분위기다.

처음에 몸을 풀기 위해 3턴과 백스핀을 잠깐 했는데, 너무 안돼서 주변의 선생님들이나 아이들에게 보이기에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점프를 시작하니, 바로 옆에서 스핀을 하는 아이들, 트랙을 도는 아이들을 피하느라 정신이 없다. 왈츠, 살코, 룹을 몇 번 씩 뛴 후에 악셀을 연습했다. 도약을 제대로 못하고 실패한 것이 많고, 뛰어서는 오른쪽 무릎을 너무 접거나 왼발을 오른발에 붙이지 못해서 실패했다.

여러 번 연습하면서 한 가지 가정을 세울 수 있게 되었는데, 도약할 때 상체의 무게 중심이 너무 뒤쪽에 있으면 회전하면서 왼발을 붙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무릎만 내밀고 몸 전체를 던지지 않으면 그렇게 된다고 할 수도 있다. 아직 충분히 테스트하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정빙차가 나올 때 쯤 더블 살코도 한번인가 뛰어보았는데, 투풋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집에 와서도 장판 피겨를 해보니 악셀보다 더블 살코가 자연스럽다.

수업을 마치고 짐을 싸니 그 전 시간에 보았던 아이들이 또 수업을 듣고 있다. 그중에는 낮 시간에도 운동을 하는 아이들도 보인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수업료는 한 달에 얼마나 쓰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구경하다가 집으로 왔다.

이달부터는 아이스댄싱 클럽에도 다시 등록했는데, 일주일 전의 수업에서 양태화 선생님께서 활주 시에 엉덩이가 뒤로 빠지는 것에 대해 지적을 하셨다. 스스로 잘 탄다고 자만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왔지만, 가장 기초적인 자세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던 단점에 대해 지적을 받고 깨닫는 과정에서 상당한 충격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연습을 통해 내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어서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