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회사 일 때문에 주 2회의 낮 수업을 제 시간에 못 듣고 주말로 미루곤 했는데, 오늘은 저녁에 운동을 했다. 저녁은 일반개장 시간보다 더 어수선한 분위기다.
처음에 몸을 풀기 위해 3턴과 백스핀을 잠깐 했는데, 너무 안돼서 주변의 선생님들이나 아이들에게 보이기에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점프를 시작하니, 바로 옆에서 스핀을 하는 아이들, 트랙을 도는 아이들을 피하느라 정신이 없다. 왈츠, 살코, 룹을 몇 번 씩 뛴 후에 악셀을 연습했다. 도약을 제대로 못하고 실패한 것이 많고, 뛰어서는 오른쪽 무릎을 너무 접거나 왼발을 오른발에 붙이지 못해서 실패했다.
여러 번 연습하면서 한 가지 가정을 세울 수 있게 되었는데, 도약할 때 상체의 무게 중심이 너무 뒤쪽에 있으면 회전하면서 왼발을 붙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무릎만 내밀고 몸 전체를 던지지 않으면 그렇게 된다고 할 수도 있다. 아직 충분히 테스트하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정빙차가 나올 때 쯤 더블 살코도 한번인가 뛰어보았는데, 투풋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집에 와서도 장판 피겨를 해보니 악셀보다 더블 살코가 자연스럽다.
수업을 마치고 짐을 싸니 그 전 시간에 보았던 아이들이 또 수업을 듣고 있다. 그중에는 낮 시간에도 운동을 하는 아이들도 보인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수업료는 한 달에 얼마나 쓰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구경하다가 집으로 왔다.
이달부터는 아이스댄싱 클럽에도 다시 등록했는데, 일주일 전의 수업에서 양태화 선생님께서 활주 시에 엉덩이가 뒤로 빠지는 것에 대해 지적을 하셨다. 스스로 잘 탄다고 자만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왔지만, 가장 기초적인 자세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던 단점에 대해 지적을 받고 깨닫는 과정에서 상당한 충격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연습을 통해 내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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