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몇몇 사람이 나를 괴롭혔는데 그중에서도 김아무개 상사가 으뜸이었다. 하사 나부랭이로서는 어떻게 복수할 방법이 없어, 내가 군대에 안주하지 않고 전역하도록 자극을 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다행히 그가 다른 부대로 전속을 갔고, 나중에 성폭행을 저지르고 불명예 제대했다던가하는 소식을 들었다.
이십년이나 지난 일을 떠올리게 하는 인간을 이곳에서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웅덩이를 메꿔버리든지 물길을 내서 흐르게 만들어야 한다. 나까지 썩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어딜가나 조용히 살게 내버려두질 않는구나. 내 팔자려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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