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구입한 리스포트 부츠는 한 군데를 제외하면 발에 아주 잘 맞다. 안 맞는 곳은 왼쪽 검지발가락인데, 부츠 앞쪽이 너무 좁아서 발가락 앞바깥쪽의 살이 눌려서 발톱을 들어올리는 방향으로 힘이 가해진다. 일주일에 한두번 신을 때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는데, 요즘 매일 스케이팅을 하는 바람에 아픔이 참기 힘들 만큼 심해졌다. 발가락이 자극을 받아서 붓고 발톱 아래에 굳은 살까지 생기니 부츠는 더 작아지는 악순환이 되었다.
부츠를 눌러주는 도구로 한번 늘려보았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새로 부츠를 맞추자니, 아픈 곳 외엔 아주 잘 맞기 때문에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그렇게 고생한 지가 한 달이 넘었다.
새벽에 뒤척이다 일어나서 문득 결단을 내리고 부츠 성형 작업을 했다. 끈을 풀고, 아픈 발가락에 인주를 묻힌 후 부츠에 발을 넣어서 위치를 확인하고, 바깥쪽에 선을 그은 후, 칼로 열십자 모양으로 절개하고, 드라이버와 엘런 렌치 등 손에 잡히는 도구로 안쪽에서 바깥으로 밀어내었다.
작업 후의 모양은 사진과 같이 되었다.
신어보니 조금 나은 듯하다. 이렇게 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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