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30, 2017

피겨 경기 중계 시청

피겨 경기 중계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취미이자 업무의 연장이기도 하다. 통근길에 지하철에서 보기도 하고, 집에서도 본다. 차준환 선수가 스케이트 캐나다에 참가한 영상을 보고 아쉬움이 있어서 글을 남긴다.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 선수가 참가하는 국제 경기를 한국의 방송에서 중계할 때 감정이 지나치다. "눈 앞에서 스핀 연기를 펼치는 것 같습니다", "우와! 중계만 아니었으면 기립박숩니다"와 같은 멘트는 아무 정보도 제공하지 못한다. 연기를 마치고 점수가 낮게 나오자 진행자가 "어?", "좀 의욉니다. 할 말이 없는데요..."라며 입을 닫고, 해설자가 "점프에서 회전 부족이 나왔을 것"이라고 뒷수습을 했다.


하지만 외국의 다른 방송에서는 연기 도중에도 감점 요인을 계속 지적했기 때문에, 점수가 나왔을 때 납득할 수 있다. 내게는 이런 방송을 보는 것이 공부가 된다.

Thursday, October 26, 2017

플립-토룹 점프 컴비네이션 점수

9월 초에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플립-토 룹 컴비네이션에 주어진 점수를 살펴보았다.

3F+3T


일본의 모아 이와노는 3F+3T를 첫 점프로 시도했다. 플립은 wrong edge였고, 둘 다 under-rotated jump여서 감점이 되었다. 점수는 4.60을 받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3gf_V2tL5nE&t=40s

같은 점프 컴비네이션에 대해, 스타 앤드류스는 토 룹이 down graded되어 5.20점을 받았다.

3F+2T


1위를 한 러시아의 아나스타샤 타라카노바도 플립-토 컴비네이션을 시도했다. 플립은 트리플이었지만 토 룹은 더블이었고, 프로그램의 후반에 시도해서 10%의 가산점을 받았다. 점수는 7.76을 받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TaPTCOtEC7o&t=2m32s

같은 점프 컴비네이션에 대해 아나스타샤 구바노바는 7.56점을 받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rWMiMalrdiw&t=3m

안젤리나 황은 7.10점, 크리스텐 스파우어스는 7.00점을 받았다. 마야 고로드니츠키는 다운그레이드되어 2.30점.

한국의 이지윤은 첫 3F+2T 컴비네이션을 실패하여 3F에 대해 1.60점을 받았고, 나중에 뛴 3F은 jump repetition으로 판정되어 0.56점을 받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6ueTL-1STBc&t=3m23s

결론


롱 에지와 언더 로테이션에 대한 감점이 지나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스타에게 11점이나 뒤진 모아가 몇 점 더 받는다고 해서 등수가 바뀌지는 않았겠지만.

참고

제자의 대회 참가

작년 12월, 내가 소속된 빙상장에서 시장배 빙상경기대회가 있었다. 정규반에서 피겨 스케이트를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공통 작품이 있었고, 내가 맡은 반 학생들 중 몇 명도 대회에 참가했다. 그것이 내가 스케이트 선생으로서 제자를 대회에 내보낸  첫경험이다. 대회 당일에는 경기장 스태프 노릇을 하느라 분주했던 것 같다.

지난 주말에 춘천에서 생활체육빙상대회가 열렸고, 내게 배우는 학생 한 명이 참가했다. 주 1시간 짜리 정규반에서 서너달 가르쳤고, 개인레슨을 시작한지는 두 달 되었다. 개인레슨 시수를 세어보니 총 열두시간이다. 버니 홉과 스파이럴도 작품에 넣으려고 처음 가르친 것.

대회를 준비하려면 작품 구성, 연습, 의상, 교통과 숙박, 참가비, 케어(대회 당일 감독)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돈이 들어간다. 이번에 참가한 학생에게는 개인레슨비 외에 아무 것도 받지 않았고, 대회 감독자 역할을 학부모가 대신 했다. 의상도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수선해서 사용했다.

결과는 만족스럽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도, 학생도, 학부모도 경험을 쌓았다. 학생에게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되어서, 앞으로 수업을 하는 데 있어서 효과가 클 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도 자극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경기 동영상과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사진을 보니 뿌듯하다. 같은 학년에 다른 무급 참가자가 없어서 단독 출전이기는 했지만.

Tuesday, October 10, 2017

주기별 업무

많은 직업이 그렇듯이, 피겨 스케이트 강사로서의 업무도 주기를 갖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 요즘 하는 일들을 주기에 따라 적어본다.

일일 업무

출근길에 그날 수업 일정을 체크하고, 무엇을 가르칠지 생각해둔다.
수업을 한다. 50분 수업하고 10분 쉰다.
주중에는 정규반 한두 시간이 전부인 날이 많고, 학교 단체 수업을 할 때도 있다. 주말에는 오전에 정규반 두 시간을 하고, 오후에 개인 레슨을 한다.
네 시간 이상 연속으로 수업을 하면 힘들어서, 오후에 한 시간 쉬는 것으로 정했다.
쉬는 시간이나 집에 오는 길에 그날 수업한 내용을 메모해두었다가, 집에 돌아와서 개인별 수업 일지를 정리한다.
집에서는 휴식을 취하며 다른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는 피겨 스케이팅 관련 영상을 보거나, 피겨 블로깅을 하기도 한다.

주간 업무

주간 스케줄을 확인하는 것 외에는, 회사 다닐 때처럼 주 단위로 진척 사항을 체크해야 할만한 일은 딱히 없는 것 같다.

월간 업무

정규반

달이 바뀔 때마다 정규반 일정과 학생 현황을 확인한다.
초급반에서는 수업을 절반 정도 진행한 뒤에는 다음 달에 중급반으로 보내도 될만한 학생을 파악한다. 매 수업에 출석하지 않는 학생도 있기 때문에, 두세 번 수업을 하면서 정한다.

개인레슨

하순이 되면 각 학생의 현재 레벨을 평가하고 다음 달 수업할 레벨을 결정한다. 다음 달 개인레슨 수강료를 학생 또는 학부모에게 개별적으로 받는다. 비슷한 레벨의 학생끼리 수업할 수 있도록 다음 달 개인레슨 일정을 짠다.

대관

대관 일정이 월간 단위로 나온다. 나는 대관을 하지 않으므로 상관 없다.

분기/반기/시즌

나는 선수를 가르치지 않으므로 피겨 시즌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다. 겨울 방학 때 가장 바쁘고, 여름 방학이 그 다음이다.

연간

아이스링크와 강사의 계약은 1년 단위로 하는 경우가 많고, 연말이 되면 다음 해에 근무할 것에 대한 계약을 하게 된다. 겨울방학특강이 시작될 때 인력이 가장 많이 필요하므로, 강사 채용과 이직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