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내가 소속된 빙상장에서 시장배 빙상경기대회가 있었다. 정규반에서 피겨 스케이트를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공통 작품이 있었고, 내가 맡은 반 학생들 중 몇 명도 대회에 참가했다. 그것이 내가 스케이트 선생으로서 제자를 대회에 내보낸 첫경험이다. 대회 당일에는 경기장 스태프 노릇을 하느라 분주했던 것 같다.
지난 주말에 춘천에서 생활체육빙상대회가 열렸고, 내게 배우는 학생 한 명이 참가했다. 주 1시간 짜리 정규반에서 서너달 가르쳤고, 개인레슨을 시작한지는 두 달 되었다. 개인레슨 시수를 세어보니 총 열두시간이다. 버니 홉과 스파이럴도 작품에 넣으려고 처음 가르친 것.
대회를 준비하려면 작품 구성, 연습, 의상, 교통과 숙박, 참가비, 케어(대회 당일 감독)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돈이 들어간다. 이번에 참가한 학생에게는 개인레슨비 외에 아무 것도 받지 않았고, 대회 감독자 역할을 학부모가 대신 했다. 의상도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수선해서 사용했다.
결과는 만족스럽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도, 학생도, 학부모도 경험을 쌓았다. 학생에게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되어서, 앞으로 수업을 하는 데 있어서 효과가 클 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도 자극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경기 동영상과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사진을 보니 뿌듯하다. 같은 학년에 다른 무급 참가자가 없어서 단독 출전이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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