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연휴 마지막날이나 휴일 오후 등 직장인이 오기 좋은 시간대 위주로 비정기적으로 잡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토요일 아침 개장 직전에 링크가 늘 비길래 그 시간을 대관해서 아이스댄스 수업을 하다가, 토요일 새벽 마스터반이 생기는 바람에 다른 대관들이 모두 밀려서 내가 양보를 했다.
11월 쯤에는 내가 가르치던 자매가 다른 선생님으로 옮겨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면서, 대관에 그 아이들이 함께 하게 되었다.
그런 경험을 통해 몇 가지 결과를 얻었다. 어디까지나 내 입장에서 나온 것이다.
피겨 동호인들만으로 대관 운영은 힘들다.
토요일 아침에 잡았더니 시간이 너무 이르다고 한다(대관비 부족한 것을 내 돈으로 메꾸면서 아댄까지 가르쳐서 운영했다).
한 시간 짜리 대관을 잡으면 인천까지 1시간 타러 오기는 힘들다고 한다.
저녁에 잡으면 외진 곳이라 돌아가는 길이 무섭다고 한다.
1/N로 하면 눈치보다가 인원 적으면 안 오고(5만원만 받고 나머진 내 돈으로 메꿨다), 고정금액으로 하자고 한다.
고정금액으로 했더니, 비싸지니까 아무도 안 오고 선수만 남았다(이번 달에 40만원 메꾸게 생김).
결론적으로, 이제 대관을 직접 안 잡고 다른 선생님에게 넘겨줄까 한다. 대관 운영의 어려움 때문만은 아니고, 서울에서도 일을 하고 있고 평일 낮에 또다른 일도 구하고 있는 등 생활 패턴에 전반적인 변화가 있기 때문이 더 크다(물론 그 원인은 선학에서만 일해서는 생활이 안 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동안 내 연습을 어느 정도 했고 유튜브 영상도 찍었으니 큰 손해는 아니다.
며칠 전에 데스드롭을 해봤다. 한승종 선생님이 캐나다 가시기 전에 배운 이후로 처음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악셀도 어느 정도 익혔고,
작품 짤 때도 좋다.
앞으로 연습을 언제 어디서 할 것인지는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이제 굳이 연습을 안 해도 현상 유지에는 지장이 없다. 사실 연습을 더 한다고 해서 딱히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자기 만족일 뿐이다. 급수를 더 딴다 해도 큰 의미는 없고. 자기 관리 차원에서라면 스케이트가 아니라 컨디셔닝을 위해 다른 운동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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