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17, 2014

낯가림

머리를 좀 길렀더니 앞머리가 시야를 가려서 운동하기 불편했다. 자르기는 아깝고 해서 펌을 했더니 한결 낫다.

스텝
  • 활주 시 잡소리 여전히 남. 좌우로 중심 이동.
  • 스윙, 크로스롤 연습
  • 좌우 번갈아가며 크로스롤 - 쓰리턴 연습.

스핀
  • 백스핀이 썩 잘 되지 않다가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나아졌다. 원스핀에서 다리를 꼬듯이 내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백스핀에서도 꼬이는 느낌을 준다는 것을 배웠다. 턴이 이루어지기 전에 상체를 숙이는 버릇이 다시 나타나서 고쳐야 함.
  • 원스핀에서 두 손을 맞잡고 아래로 뻗는 베리에이션을 할 때에는 모인 두 손이 왼쪽 허벅지 쪽으로 내려가도록 한다. 상의의 지퍼 선이 왼쪽으로 오도록 하는 것을 늘 상기하자. 체크 할 때에 고개를 아래로 떨구지 말고 턱을 들 것.
  • 싯스핀의 회전 속도가 느린 문제와 그 원인이 되는 나쁜 자세에 대한 지적을 받았는데, 아이스댄싱의 스윙 동작을 연상하도록 설명해주셔서 금세 감을 잡았다.
  • 카멜은 백크로스의 원 중심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바깥으로 나가려는 잘못을 지적받음


수업 후에도 연습을 좀 더 했는데, 아이들 틈에서 스핀 연습을 하는 성인이 나 말고도 두 사람이 더 있었다. 정오에 어머니반 수업을 듣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 한 분이 "잘 하셔요(잘 하시네요)"라고 칭찬을 하며 뭐라고 말을 걸어왔는데, 낯가림을 하느라 똑바로 대답을 못하고 우물거리다 말았다.

운동을 마치고 회사로 가는 길에, 그때 왜 친근하게 대하지 못했는지 자문해보았다. 어쩌면 내가 점프 연습할 때 길을 막고 있어서 좀 짜증이 났을 수도 있고, 스핀 연습에 몰두해 있는 나의 흐름을 깨뜨리며 말을 걸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내가 매력을 느낄 만한 젊은 여성이 아니었기 때문일 수도.

이유야 어쨌든,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 만나뵈면 먼저 인사를 해야겠다.

회사에서는 4월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는 프로젝트 수행 중에도 운동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그에 맞춰 계획을 잡아보기로 했다.

부츠 성형(?)

작년에 구입한 리스포트 부츠는 한 군데를 제외하면 발에 아주 잘 맞다. 안 맞는 곳은 왼쪽 검지발가락인데, 부츠 앞쪽이 너무 좁아서 발가락 앞바깥쪽의 살이 눌려서 발톱을 들어올리는 방향으로 힘이 가해진다. 일주일에 한두번 신을 때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는데, 요즘 매일 스케이팅을 하는 바람에 아픔이 참기 힘들 만큼 심해졌다. 발가락이 자극을 받아서 붓고 발톱 아래에 굳은 살까지 생기니 부츠는 더 작아지는 악순환이 되었다.

부츠를 눌러주는 도구로 한번 늘려보았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새로 부츠를 맞추자니, 아픈 곳 외엔 아주 잘 맞기 때문에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그렇게 고생한 지가 한 달이 넘었다.

새벽에 뒤척이다 일어나서 문득 결단을 내리고 부츠 성형 작업을 했다. 끈을 풀고, 아픈 발가락에 인주를 묻힌 후 부츠에 발을 넣어서 위치를 확인하고, 바깥쪽에 선을 그은 후, 칼로 열십자 모양으로 절개하고, 드라이버와 엘런 렌치 등 손에 잡히는 도구로 안쪽에서 바깥으로 밀어내었다.

작업 후의 모양은 사진과 같이 되었다.

신어보니 조금 나은 듯하다. 이렇게 타봐야겠다.

Monday, March 10, 2014

전진 활주

롤러든 빙상이든, 스피드 피겨나 하키든 스케이팅을 처음 배우기 시작해서 제자리 걸음마를 떼면 활주를 배운다. 그러니까 내가 인라인 스케이트로 전진 활주를 처음 배운지 십수년이 되었고, 빙상에서도 십년이 되었다.

오늘 수업이 시작되고 몸을 풀며 한 바퀴 활주를 하는 동안 선생님이 뒤를 따르며 관찰하시더니 좋지 못한 소리가 난다는 말씀을 하셨다. 왼발에 몸을 실었을 때 왼쪽 아웃 에지만으로 활주하지 못하고 인 에지가 빙면에 함께 닿는 것이다. 오른발은 그렇지 않았다. 다시 말해, 왼쪽으로의 중심이동이 정확하게 되지 않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에지를 정확하게 써서 활주를 하려고 시도해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충격을 받았다. 탱고 선생님께서 걸음을 연습한다고 하셨듯이, 어느 용접 장인이 매일 용접 연습을 한다는 말을 들었듯이, 스케이터는 활주를 연습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을 마친 후 여러 바퀴 활주 연습을 했다. 오늘은 기본이 중요함을 크게 깨달은 날이다.

Wednesday, March 5, 2014

백카멜-싯

오늘따라 왼쪽 검지 발가락의 발톱 아래가 평소보다 더 아파서 스케이트를 타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수업 시간 내내 오른발을 쓰는 백스핀, 백싯, 백카멜을 연습. 덕분에 썩 잘 돌지 못하던 백카멜의 감을 잡고, 백카멜-싯 컴비네이션도 배웠다.

Monday, March 3, 2014

열흘

격일로 운동하는 것도 성에 차지 않아, 매일 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난 열흘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스케이트를 탔다. 토요일에는 밤 열한 시에 롯데월드에 갔고, 어제는 지난 달에 배운 블루스 스텝을 동천 스케이트장에서 연습했다.

몇 년 전에 과천에서 성인반을 지도해주시던 선생님께서 수업 중에 더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하여 악셀을 배우고 싶다고 했더니, 매일 타면 알려주겠다고 하셨던 것을 회상하기도 했다.

며칠 간 나를 괴롭히던 요통은 다행히 가라앉았다. 단순히 시간이 지나서인지, 탱고 수업에서 살또와 리프트를 연습하며 근력이 강해져서인지, 자전거를 타서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