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23, 2014

촉토

요즘은 포틴, 폭스트롯, 블루스 등을 할 때 음악과 스텝이 잘 맞는 느낌이다. 내 동작 뿐 아니라, 파트너를 계속 바꿔가면서 하는 와중에도 호흡을 맞추고 동작을 도와주려고 신경을 쓸 여유가 생겨서 점점 더 재미가 있다.

오랜만에 참석하신 양태화 선생님께서 킬리안의 촉토를 연습할 때 양손끝을 어깨에 대고 연습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의외로 오른쪽으로 충분히 돌아가지 않아서 따로 연습이 필요하다. 한 선생님께서는 이 부분을 가르치실 때 fanning에 대해 강조하셨는데, 두 가지가 함께 일어나야 되는 것 같다.

블루스의 촉토를 할 때에는 류 선생님께서 또 다른 재미있는 연습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장갑을 왼손에 들고 있다가 촉토를 하는 순간에 왼쪽 뒤로 던지는 것이다.

클럽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되는 사람들과 함께 더치 왈츠와 카나스타 탱고를 했는데, 더치 왈츠를 하다가 파트너와 함께 넘어졌다. 먼저 넘어진 파트너 쪽으로 내가 넘어지면서 toe로 파트너를 다치게 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잘 피해서 몸을 날렸다. 카나스타 탱고는 스텝을 잊어버려서 제대로 못했다.

연습 과제:
킬리안과 블루스 촉토, 룸바와 카나스타 탱고 스텝 외우기





Friday, June 20, 2014

악셀 점프 시작

목동에는 마스터즈 대회를 준비하는 꼬맹이들이 링크를 휘젓고 다니는 시즌이 돌아왔다. 내 딸보다도 동생뻘인, 피겨 타는 꼬맹이들이 때로는 무섭다. 앞만보고 폭주하는 것이 무서울 때도 있고, 연습하는 데 걸리적거린다는 느낌이 눈길에서 전해져와서 무서울 때도 있다. 스피드 타는 꼬맹이 여자애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얘들은 마냥 귀여웠다.

인도네시아에서 보름 동안 전지 훈련을 왔다는 학생 한명과 함께 수업을 듣고 있다. 선생님과는 영어로 대화를 한다. 이틀만인데도, 화요일에 만났을 때에 비해 스핀이 좋아진 것 같다.

악셀 점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올해 한승종 선생님과 수업을 하면서는 처음이지만, 악셀을 배우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뛸 수 있기를.

7월 둘째주에 연세대학교에서 생활체육지도자 연수를 들을 예정.

Tuesday, June 3, 2014

스윙 롤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비가 내리는 날이다. 한승종 선생님께 수업을 듣기 위해 목동 링크에 왔다. 입구에서 회원 카드의 바코드를 리더에 읽히고 보니, '오늘은 지하 링크' 표지가 세워져있다. 탈의실 유리문을 통해, 지상 링크가 책상으로 가득 차 있고 그 위에는 투표지를 세는 기계로 보이는 것들이 놓여있는 것이 보인다.

요즘은 수업 시작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하곤 했는데, 오늘은 삼십 분 정도 여유가 있다. 몸을 풀고서 스케이트를 신으려다가, 연마실에서 무디어진 날을 세웠다. 외제 피겨 날 연마는 7천원을 받는다. 숯돌에 갈린 날이 따끈하다. 깨끗해진 날을 보니 기분이 좋다.


나흘 만에 타는 스케이트인데다 날도 갈아서 그런지 활주가 어색하다.

활주 시에 뒤꿈치 쪽에 무게를 싣는 것을 배웠고, 뒤로 활주하는 방법도 배웠다. 스윙 롤을 할 때에도 뒤꿈치에 무게를 싣는 것을 알려주셨는데, 쉽지가 않다. 뒤따라다니며 영상을 찍어서 보여주셨는데, 무릎을 충분히 굽혀 앉지 못하고 살짝만 굽히는 것이 눈에 띄어 실망스럽다.

깜빡 잊고 겉옷을 챙기지 않아 추위에 팔이 새빨개졌다. 선생님께서 입고 계시던 옷을 벗어주셔서 빌려 입고서 나머지 수업을 들었다.

스핀과 점프를 하는 내내 몸이 굳어 있어서 기술이 잘 되지 않고, 부상에 대해 염려하는 마음이 들었다. 사소한 부주의로 옷을 챙기지 못한 댓가가 크다.

모든 것을 전수해주시겠다는 선생님. 고마운 마음과 내가 잘 따라가지 못해 실망을 끼쳐드릴까봐 두려운 마음이 교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