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23, 2015

헬멧

스케이트 연습을 하러 아이스링크에 들어서니 빙판에 남자가 누워있고 안전요원을 비롯한 링크 직원 몇 명이 응급처치를 하고 있는 모습이 유리벽 너머로 보인다. 흉부압박을 하고 있고, 환자의 얼굴을 보니 보라빛이 돌고 입에 거품이 있었다.
들것에 실려서 링크 사이드로 나올 때에는 다행이 의식이 돌아온 것으로 보였는데, 자꾸 몸을 일으키려고 해서 주변 사람들이 누워있도록 시켰다.
그런 상황에서 응급처치를 비롯하여 해야 할 일을 반사적으로 올바로 해낼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입장객 모두가 헬멧을 쓰게 되었는데, 나도 수업이 있어서 간 것이 아니었는지라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연습을 하는 데에 있어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고, 새로 배운 스핀(카멜에서 몸 비틀기)을 연습할 때에는 심리적으로 약간의 도움이 되기도 했다. 악셀 연습할 때에는 머리가 뜨거워져서 좀 불편하긴 했다. 일반 입장 시간에 자유 연습을 위해 피겨 스케이트에 적합한 헬멧을 찾아봐야 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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